텔아비브

Author
이철규
Date
2018-10-24 21:58
Views
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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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텔아비브


비행기를 타고 이스라엘로 입국한다면 거의 99%가 지중해 해변에서 흰색 건물이 유난히 많은 텔아비브를 보면서 내려오게 된다. 2003년 유네스코가 하얀색 건물이 가장 많은 도시로 지정할 정도로 텔아비브에는 흰색 건물이 많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대표적인 건축가 가우디도 텔아비브에 건물을 지을 때 기본 바탕을 흰색으로 했다.

텔아비브는 이스라엘 건국의 도시라고 할 수 있다. 유럽에서 억압받던 유대인 중에 시온주의자Zionist들이 이스라엘 건국의 아버지인 헤르쩰을 중심으로 잊혔던 나라 이스라엘을 세우기 위한 노력이 있던 대표적인 도시이기 때문이다. 1900년 동안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살던 유대인들은 텔아비브를 통해 잃었던 땅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1948년 5월 14일 텔아비브 박물관에서 이스라엘 국가인 ‘하티크바(희망)’를 불렀으며, 벤구리온 수상이 독립선언문을 낭독하였다.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 전쟁(6일 전쟁) 이후에 예루살렘으로 수도를 옮겼다. 그러나 정치적으로 주변 아랍 국가들이 이스라엘의 수도가 예루살렘인 것을 마땅치 않게 생각하여 아직도 각 나라의 대사관은 텔아비브에 있다.

텔아비브는 ‘언덕’이라는 뜻의 ‘텔’과 ‘봄’이라는 뜻의 ‘아비브’ 두 히브리어 단어의 합성어이다. ‘봄의 언덕’이라는 친숙한 의미의 도시 텔아비브는 이스라엘의 금융, IT 산업, 다이아몬드 산업 등의 중심으로, 최첨단 문명이 살아 숨 쉬고 있다. 2016년 기준 1인당 국민소득이 3만2천 달러 이상의 경제 대국인 이스라엘의 대부분이 텔아비브 도시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국 속담에 ‘말은 제주도에 보내고 사람은 서울에 보내라’는 말이 있다. 그렇듯이 이스라엘에서는 많은 유대인이 이곳으로 모여든다. 그리고 24시간 활기에 넘치는 불야성의 도시이기에 ‘텔아비브는 항상 잠들지 않는 도시’라고 한다.

도시의 팽창과 발전으로 인하여 텔아비브는 유럽과 선진국의 여느 도시와 다른 바 없이 고층 빌딩이 늘어선 현대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다. 텔아비브의 상징인 샬롬 타워는 34층 건물로 중동에서는 가장 높은 빌딩 중 하나이다.

‘이스라엘’ 하면 ‘종교적인 나라’라는 인식이 큰데, 텔아비브는 종교적인 것과는 거리가 있다. 이곳의 바다는 온화한 기후이기에 11월까지도 수영을 즐길 수 있다. 이때 해변을 보면 다양한 사람들이 자유롭게 거리를 거니는 모습에서 중동 지역이지만 유럽을 느낄 수 있다. 심지어 매년 여름에는 대규모의 동성애 축제가 성대하게 텔아비브 거리에서 진행되고 있다. 반면, 예루살렘 지역의 정통 유대교 종교인들은 이러한 텔아비브를 마땅치 않게 생각한다. 그들은 텔아비브를 현대판 소돔과 고모라 지역이라고 혹평한다. 도시의 풍경을 보더라도 텔아비브와 예루살렘은 대조적이다. 자유와 다양성을 추구하는 텔아비브와는 달리 거룩한 종교적 보수를 지키려고 하는 예루살렘 두 도시를 비교하다 보면 이스라엘의 매력적인 다양성을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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