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및 교회에서 처음 성지순례를 준비하고자 할 때 과연 무엇부터 준비를 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순서대로 진행을 해야 하는지 많이 궁금해 한다. 사실 누군가가 그 준비 과정을 순서를 딱히 정해 놓은 것은 아니지만 필자는 그 동안 많은 단체의 성지순례를 진행하면서 가장 효과적이며, 만족도 높은 진행 과정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그래서 성지순례를 진행하고자 하는 많은 단체에게 성지순례 준비의 그 처음부터 마지막까지의 모든 과정과 그 과정 가운데 꼭 필요한 팁(TIP)을 이 시간 알려 드리고자 한다. 알려 드리는 모든 과정은 상황에 따라 그 순서가 조금 바뀔 수 있으나 절대 빠져서는 안되는 중요한 부분이니 성지순례 진행 준비에 참고 하길 바란다. 1. 성지순례 팀 첫 모임과 담당자 선출 보통은 이미 성지순례를 다녀온 목회자나 교회 성도들의 권유로 성지순례 준비가 시작되며, 그 팀이 구성된다.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이미 성지순례를 경험해 본 목회자나 성도가 그 팀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 그 첫 모임이 이번 성지순례의 본격적인 시작이며, 앞으로 우리 단체를 책임지고 담당할 대표자 즉, 팀 리더를 우선 선출해야 한다. 2. 견적 요청에 필요한 우리 팀 요청사항 파악 첫 모임 이후 어느 정도의 여론과 분위기가 형성 됐으면, 이제 우리 팀이 원하는 구체적인 출발시기, 순례지역, 요청사항등 성지순례의 본격적인 진행에 있어 구체적인 정보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과정이니 우리 팀의 니즈(Needs)를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잘 파악해야만 앞으로의 모든 준비과정이 수월 할 것이다. 3. 성지순례 시장 조사 및 전문 여행사 검토 어느정도 파악된 우리 팀의 니즈(Needs)를 토대로 현재 성지순례 시장에 대한 정보 수집과 전문 여행사의 상품 및 가격을대략적으로 미리 파악해야 한다. 또한 주위 또는 지인 중에 이미 성지순례를 다녀온 분들이 있다면 구체적인 조언을 요청해도 좋다. 4. 유력한 후보 여행사 선정 후 본격적인 성지순례 견적 요청 자체적으로 어느정도 파악한 전문 여행사에 연락하여 우리 팀의 니즈(Needs)와 상황을 자세히 알려주고 상세한 성지순례 견적을 정식으로 요청한다. 이때 이미 성지순례를 다녀온 교회 및 지인을 통해 추천 받은 여행사가 있다면 조금 더 신뢰성 있게 진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최소 2~3개의 여행사 견적을 비교하는 것이 여러모로 단체에게 유익하다. 5. 여행사 견적 확인 후 담당자를 통해 궁금증 확인 여행사에 요청한 견적을 받았다면 각 여행사 담당자와 전화 통화 및 미팅을 통해 안내 받은 일정 및 견적 세부 조건에 대해 자세히 파악해야 한다. 이 과정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며, 사실 이 과정에서 꼼꼼하게 비교가 가능하다면 굳이 여러 여행사를 놓고 힘들게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단 견적 비교는 반드시 동일한 조건에서 해야 객관적인 비교가 가능하다. 6. 최종 선별된 여행사의 견적을 내부적으로 비교 후 최종 결정 1차 비교 후 어느정도 정리가 된 여행사들의 견적으로 내부 모임을 갖고 여행사의 견적을 비교 검토하여 최종 결정한다. 혹시나 이 과정이 애초 견적을 받은 시점에서 그 시간이 한참 지났을 경우 여행사가 결정이 되었다고 하여도 초기 견적 이후 항공 및 지상 등 여행 컨디션이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사에 최종 통보와 함께 진행 가능한 확정 견적서를 다시 요청하여 확인 받아야 한다. 7. 최종 결정된 여행사에게 행사 통보 및 담당자 미팅 약속 비교 후 최종 확정된 여행사에 본 사실을 통보하고 가능한 여행사 담당자와 직접 1차 미팅을 갖고 교회의 현재 준비상황과 성지순례 준비 과정에 관한 전반적인 안내를 받는다. 또한 추후 여행 계약서 작성 시기를 서로 조율하여 결정한다. 8. 내부적으로 구체적인 인원모집 정리와 1차 참가자 명단 및 계약금 작업 지금까지의 진행과정을 팀에게 통보하고 현재까지 모집된 1차 참가자의 명단, 여권사본, 계약금 등을 구체적인 날짜를 지정 하여 수집 및 정리한다. 9. 여행 계약서 작성 및 계약금 처리 그 동안 정리된 1차 참가자 명단과 계약금을 준비하여 여행 계약서 작성과 동시에 그 부분을 여행사에 전달한다. 10. 예상 참가자 인원에 맞춰 여행사에 성지순례 전문 자료 요청 현재 확정 참가자들의 대략적인 인원을 파악 후 성지순례 준비에 필요한 자료를 여행사에 요청하여 자료를 수령한다. 여행사마다 제공하는 성지순례 자료는 모두 다르며, 혹시 단체에서 준비에 필요한 자료가 있다면 여행사에 요청하면 된다. 11. 수시로 항공 좌석 및 호텔 정리에 필요한 참가자 명단 정리 및 진행 통보 단체 인원 모집의 경우 개개인의 상황과 단체의 상황에 따라 인원 및 그 진행사항의 변동이 매우 심하기에 그 점을 고려하여 단체의 진행사항 특히, 인원모집 상황을 여행사 담당자에게 수시로 확인하여 통보해야 한다. 12. 최종 항공 티켓 발권에 맞춰 최종 명단 정리 보통 출발일로부터 2주전 최종 인원을 정리하며, 정리된 인원에 맞춰 항공 발권을 준비한다. 최종 인원을 여행사에 통보하고 인원에 따른 최종 여행 잔금 비용과 결제 방법 및 기간을 여행사와 최종 조율한다. 13. 확정 인원에 따른 최종 잔금 결제 최종 잔금 지불 전 최종 인원을 다시 확인하여 여행사에 통보한다. 동시에 최종 여행 잔금을 결제한다. 보통 잔금 결제 후 항공 발권이 진행되기에 추후 취소자가 생길 경우 부득이하게 취소료가 발생되니, 잔금 결제 후 인원변동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만일 발권 후 취소자 발생으로 취소료 발생되어 여행사와 문제가 되지 않으면 기존 여행 계약서 작성 시 이런 부분을 미리 예상하여 특히 취소료 약관에 대한 부분을 담당자와 상의 후 조율하여 계약서에 미리 기재하는 것이 좋다. 물론 기본적으로 이미 여행협회에서 만들어 놓은 기본 취소료 약관이 있으며, 그대로 적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14. 출발 전 여행 설명회 진행 이제 최종 인원 정리에 맞춰 총 잔금 결제도 완료했으니, 완벽한 성지순례 준비를 위해 여행사에 출발 전 여행 설명회를 요청하여 최종 준비사항을 점검하는 시간을 갖도록 한다. 단 이 과정은 여행사와 단체의 상황에 따라 진행이 결정되는 부분이며, 필수 과정은 아니다. 하지만 필자는 출발 전 여행 설명회 진행을 적극 추천한다. 15. 출발 전 최종 확정서 확인 출발 전 설명회까지 모두 마쳤다면, 여행사 담당자로부터 행사 진행에 필요한 최종 확정서, 즉 항공, 일정, 호텔, 식사, 가이드 등의 현지 정보가 정리된 최종 확정서를 반드시 확인 받아야 한다. 혹시나 확정서 확인 과정 중 최종 확정 상황이 기존 계약 상황과 많이 다르다면 반드시 출발 전 확인하여 이 부분을 해결하고 출발을 해야 문제를 사전에 방지 할 수 있다. 참고로 여행업의 특성상 항공 및 현지 사정으로 인해 갑자기 확정 사항이 변동되는 부분이 많으니 그 점을 미리 참고해야 한다. 16. 출발당일 여행사 담당자와 미팅하여 출국수속 후 인천 출발 단체 팀의 경우 출발당일 출국수속을 그룹으로 진행하기에 여행사 담당자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출국수속 후 출발 전 담당자를 통해 최종 안내를 다시 한번 받으면서 다시 한번 점검하는 것이 좋다. 17. 현지 도착 후 가이드 미팅하여 일정대로 성지순례 진행 직항 및 경유 항공을 통해 최종 목적지에 도착 후 수하물을 찾고 입국장으로 나가면 단체 이름이 기재되어 있는 미팅보드를 들고 있는 우리 한국 가이드를 만나게 될 것이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성지순례가 시작되고 또한 그 모든 과정을 한국 가이드가 동행을 하니 진행에 있어 모든 궁금한 모든 사항은 단체 리더와 가이드가 상의하여 진행하면 된다. 18. 현지에서 일정 진행 중 확인사항 인천 출발 전까지도 담당자를 통해 모든 상황을 확인 받았지만 그 부분들이 현지에서 잘 진행이 되고 있는지 수시로 체크를 해야 한다. 그건 단체의 권리이며, 의무이다. 혹시나 문제가 있다면 우선 현지 가이드와 상의 후 해결하는 하는 것이 좋고 그런 상황이 아니라고 하면 그 문제가 더 커지기 전에 한국의 담당자에게 연락하여 통보 후 해결하는 것이 좋다. 19. 성지순례 종료 후 인천 도착 및 해산 성지순례가 끝나면 한국 가이드가 출국 공항에서 모든 출국수속을 도와준다. 성지순례 시작과 동일하게 직항 및 경유 항공을 통해 인천 도착 후 수하물 확인하여 간단하게 인원 파악 및 전체 모임을 갖고 해산한다. 인천 도착 후 수하물 파손 및 분실이 없는지 잘 확인해야 하며 만일 문제가 있다면 바로 해당 항공 수하물 담당자에게 통보 후 신고 접수를 해야 한다. 또한 그런 상황을 여행사 담당자에게도 통보해야 한다. 20. 단체 자체모임을 통해 성지순례 평가 성지순례의 여독을 풀고 모임을 만들어 지난 성지순례의 평가를 진행한다. 말 그대로 우리가 지난 성지순례를 통해 느꼈던 많은 부분을 함께 나누며 지난 성지순례의 감동을 잊지 않고 오래 기억하고자 하는 귀한 시간이다. 또한 이번 성지순례 진행 가운데 혹시나 여행사의 준비가 미흡하고 부족했던 부분이 있다면 참가자들의 의견을 잘 정리하여 너무 늦지 않은 시기에 담당자에게 그 사실을 통보한다. 21. 자체 평가를 통한 의견을 여행사 통보 및 행사 추후 정산   자체 성지순례 평가를 통해 나온 의견을 잘 정리하여 여행사 담당자에게 전달한다. 혹시나 행사 이후 금전적으로 서로 정산을 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성지순례 종료 후 너무 늦지 않은 시점에서 서로 정리하는 하는 것이 좋다. 끝으로 단체에서는 이번 성지순례를 통해 받은 은혜와 감동을 현재 또는 미래에 성지순례를 계획하고 준비하는 많은 분들이 참고 할 수 있도록 멋진 사진과 함께 후기를 담당 여행사의 홈페이지에 작성 할 것을 추천한다. 또한 후기 작성 후 여행사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선물도 반드시 챙기도록 하자.
Date : 2016/08/16 | Author : 이재묵 | Views : 1170
이제 본격적으로 성지(성경의 땅)에서 성경 읽기를 시작해 봅니다. 1) 시공간 속에서 성경을 느끼도록 애쓰시기 바랍니다. 특정한 시공간 속에서 벌어지고 기록된 성경 말씀을 입체적으로 읽기 위해서는 몇 가지 작은 수고가 필요하다. 그 수고 중에는 앞서 말씀드렸던 성경의 계절 이해하기, 성경 속 등장인물의 나이 고려하기, 성경 속 장소의 거리감 이해하기, 이동 수단 고려하기 등입니다. 2) 성경 본문의 길이는 의미가 있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성경에 나오는 사건은 성경 지면을 많이 차지하면 중요한 사건이고 간략하게 언급하면 덜 중요한 사건일까요? 어떤 면에서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고 넘어가는 것은 너무나 잘 알려진 것일 경우가 있습니다.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고의 문제가 아닌 것입니다. 성경 시대 사람들에게 공공연했던 그것이 우리에게는 감춘바 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윤 목사님, 사무실 맞은편 사거리 식당에서 만나요!” “예, 조 목사님. 그러면 3시에 그곳에서 봐요.” “그렇게 해요, 여기서 가면 차로 30분 걸릴 것 같네요. 그 시간에 교통 체증이 심하잖아요.” “알았습니다. 그러면 그때 그곳에서 뵙겠습니다.” 이 대화 안에는 분명한 시간과 장소가 나옵니다. 그러나 그 약속 시간과 만나는 장소가 언제, 어디인지는 아는 사람만 알 수 있습니다. 분명히 한국말 대화임에도 불구하고 제삼자가 그 장소와 시간을 알아채지 못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성경을 읽을 때도 이 같은 일이 벌어지곤 합니다. 장소 이름도 나오고 시간도 나오지만, 그것이 어디이고 언제인지 모를 경우가 많습니다. 평면으로 성경을 읽었기 때문입니다. 3) 음식과 지역 특산품에 주목하라. 성지에서 먹을 수 있는 토속 음식들은 성경 시대 사람들도 즐기던 것들입니다. 그 음식에 얽힌 사연이나 맛을 즐기고 확인해보라. 이를 위하여 성경에 등장하는 지역 특산물의 목록을 지역별로 작성해보고, 방문 지역에서 과연 그것이 그런 이유가 있었는지를 짚어보시기 바랍니다. 예를 들어 헤브론 포도 맛은 정말 좋은지, 레바논의 백향목은 어떤 면에서 최고의 나무인지, 싯딤 나무는 언약궤를 만들 어떤 특성이 있었는지, 여리고 종려나무 열매는 다른 지역 종려나무 열매와 어떤 구별이 있는지, 밀전병과 보리떡은 어떻게 차이가 있는지, 말린 무화과 뭉치는 얼마나 무겁고 영양가가 충분했는지, 쥐엄 열매는 정말 맛도 없고 영양가도 없는 것인지 등 방문하고 싶은 특정 장소 말고도 우리가 직접 맛봐야 할 것이 뜻밖에 많습니다. 4) 정보의 홍수에 떠내려가지 마시기 바랍니다. 직간접적으로 성지 방문자들을 보면서 드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성지에 왔는데도 성경을 느끼지 못하고 성경을 보면서도 성지를 떠올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초신자들의 모습이 아니라 신앙 연륜이 깊다고 자평하는 이들 가운데서 그런 모습이 발견되는 것은 안타까움입니다. 성경을 눈으로 읽어왔을 뿐 시공간 속에서 호흡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열심히 졸다가 차가 서면 일어나 차에서 내려 사진 찍고 그리고 또다시 이동하 어떤 현장에 도착하면 그곳에 있다는 건물이나 시설에 관한 정보를 열심히 듣고 메모도 하지만 그때 성경은 떠오르지 않습니다. 성지 답사는 방문 장소에서 성경의 사건이나 메시지가 왜 그렇게 선포되었는지, 그 자리에 서 보는 것에 집중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 장소이며, 성경 사건의 동시대의 어떤 것입니다. 한 장소에서 수천 년의 이야기를 듣고, 건축 양식의 어떠함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예수님과 연관된 성경의 무대에서는 예수님 시대 전후한 상황과 형편을 이해하면 되는 일입니다. 그 장소에서 예수님 승천 이후 수백 년 뒤에 무엇이 생겼고 무엇이 지어졌는데 이렇고 저렇다는 식의 정보들에 몰입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5) 눈 뜨고 성경의 땅을 달려가시기 바랍니다. 바쁘고 피곤한 일정이기에 성지 순례객들은 어떤 방문 장소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는 깊은 잠에 빠져들곤 합니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눈감고 지나치기에는 성경의 땅에서 눈에 담아두어야 할 것이 너무 많다는 점을 생각하면 안타까움이 듭니다. 차창 밖에 펼쳐지는 현장들도 성경의 무대이고 많은 이야기를 던져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6) 듣지만 말고 질문을 던지시기 바랍니다. 현지 안내자에게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끊임없이 스스로 질문하고 또 현지 안내자들에게 질문을 던지시기 바랍니다. 그렇다고 성지 답사 목적에 크게 연관 없는 질문들을 남발하지는 마시고요. 무엇보다도 ‘왜?’라는 질문 던지기를 주저하지 말라. “이곳이 바로 그곳입니다.”는 식으로 설명을 듣고 났을 때 “왜 그 장소가 이곳이어야 했나?” 를 물으시기 바랍니다. 7) 지명에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이스라엘은 역시 다르다. 성경 시대 지명이 수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대로 사용되고 있으니 대단하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지금 이스라엘의 지명은 이스라엘 독립 직후에 그동안 불려오던 현지 지명을 성경 지명으로 대대적으로 이름을 바꾼 결과입니다. 같은 이름으로 불린다고 같은 장소는 아닙니다. 은평구 신사동도 있고 강남구 신사동도 있습니다. 성경의 무대에도 같은 이름의 다른 장소가 적지 않습니다. 벧세메스 같은 경우 고유명사로 일컫기도 했지만, 태양 신전이 있다는 곳이라는 본래 뜻대로 가나안 땅이든 이집트 땅이든 태양신전이 있던 곳을 그렇게 불렀습니다. 또한, 시대에 따라 같은 장소인데도 다른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같은 장소를 놓고도 자국민(본토인)이 부르는 이름과 다른 나라 사람들이 부르던 지명들도 있습니다. 이런 여러 가지 지명이 뒤엉켜져 성경에 나타난다. 성지답사는 이런 차이들을 구별하는 땅 밟기(踏査)입니다. 8) 욕심을 버리시고, 입장 바꿔 경험하시기 바랍니다. 성지를 찾은 이들 중에는 “이왕 온 김에 이것저것 다 보고 가자!”는 바람을 가진 이들이 있습니다. 모처럼의 기회를 선용하고자 하는 간절함을 무시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욕심은 욕심일 뿐입니다. 주마간산(走馬看山)도 정도가 있습니다. 체험이 없는 성지순례는 거품일 뿐입니다. 바른 성지답사를 위해서는 지나친 욕심을 버리고 입장 바꿔 경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짧은 일정 중에 남들 가는 곳 다 가려는 것은 욕심입니다. 꼭 가야 할 곳을 가기 위하여 남들 다 가는 곳을 포기하여야 할 때도 있습니다. 남들 가는 곳도 다 가고 꼭 가야 할 곳도 다 간다는 욕심을 접어두시기 바랍니다. 이런 목표를 성취도 하면 여러 사람 괴롭게 합니다. 성지에 가면 모든 것이 은혜라는 말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아는 것만큼 보인다.’라는 진실이 있습니다. 남의 일은 그야말로 강 건너 불구경하는 식입니다. 성경을 읽는 우리가 성경 속의 등장인물이 되는 입장 바꿔보기가 언제나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성경을 읽으면서 입장 바꿔보기는 필요합니다. 9) 선택하고 집중하시기 바랍니다. 유적지는 대개 수 천 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남아있는 유적에 얽힌 건축기법이나 연대 등에 대한 정보도 넘쳐날 수 있습니다. 어떤 경우는 한 장소에 관한 정보를 책으로 써도 여러 권의 분량이 필요할는지 모릅니다. 그런 이유로 특정한 장소를 방문했을 경우 방문 목적을 상기하시기 바랍니다. 그것은 선택을 의미합니다. 성경의 배경과 무대를 찾는 것이라면 성경의 특정 본문에 연관된 특정 시대와 사건에 먼저 주목하여야 합니다. 직접 관련이 없는 시대나 배경에 얽힌 이야기는 시간 여유가 있을 때 접근하도록 합니다.   <본 글은 현재 중동(아랍) 전문가로 활동하고 계시는 김동문 목사(선교사)님께서 제공해 주신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Date : 2016/08/09 | Author : 이재묵 | Views : 1030
“TV 드라마는 그렇게 감동적인데 성경은 밋밋하고 윤리 교과서 같은 느낌으로 다가오곤 한다.“ 이런 생각에 여러분들은 어떤 판단이 서시는지요? 성경을 읽으면서 4계절을 느끼시나요? 성경 이야기를 대하면서 냄새를 맡으시나요? 성경에서 냄새를 맡으며, 성경에서 소리를 들으며 성경 속 4계절을 느끼며 성경을 읽을 수는 없을까요? 몇 가지 생각을 고민해 보겠습니다. 1) 성경사건과 말씀의 4계절에 주목합니다. 성경의 사건과 메시지는 어떤 특정 시공간에서 벌어졌습니다.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등 사계절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성경의 무대였던 오늘날의 이스라엘, 요르단, 이집트, 시리아, 레바논, 이라크, 이란 등등 그곳에도 사계절이 있었습니다. 온도차가 있고, 체감 온도가 다르지만 추운 겨울과 뜨거운 여름이 있었습니다. 일교차도 존재했습니다. 홍수가 나기도 했고, 가물어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건기도 있었습니다. 요단강에서 예수님이 세례 받으신 계절은 봄이었을까요, 아니면 다른 계절이었을까요? 요단강은 해마다 보리 수확기에 범람하곤 했습니다. 일부 요단강 주변 지역은 상습 침수 지역으로손꼽히기도 했습니다. 특히 ‘사르단 언덕 가까운 아담 읍’ 지역은 대표적이었습니다. 봄철에 요단강을 오갔던 이들은 헤엄을 쳐야했거나 나룻배를 이용하여야 했습니다. 예수님 시대에도 요단강에 놓인 다리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평소에는 작은 개울에 불과했지만 범람할 때면 최대 1킬로 이상으로까지 강폭이 불어나기도 했습니다. 물론 지역과 시기에 따라 달랐습니다. 다윗은 "왕들의 출전할 때" 즉 봄철에 이르렀을 때 다윗왕은 요압을 원정 사령관으로 하여 암몬 왕국의 수도 랍바 암몬 성을 공격하도록 합니다. 밧세바와 스캔들을 일으킨 다윗왕은 자신의 행위를 은폐하기 위하여 우리야를 불러들입니다. 특별 휴가 명령을 내린 것이지요. 우리야가 다윗의 부름을 받아 예루살렘을 오갈 때 요단강은 범람하고 있었습니다. 필시 나룻배를 이용하여 요단강을 건너야 했을 것입니다. 모세가 시내산에서 하나님과 40일간 독대한 사건은 최소한 두 번 이상입니다. 그 중 한번은 한겨울이었습니다. 시내산은 한겨울에 눈이 내리고 얼음이 얼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모세는 엄동설한에 시내 산에 머물렀던 것입니다. 모세가 모압평지에서 언약을 갱신한 때가 출애굽 40년 11월 1일의 일이니 양력 2월 초순의 일입니다. 이때는 눈이나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어 닥치는 계절입니다. 느보산에 올라 하나님과 대면하고 생을 마감한 시기는 12월 1일이니 양력 3월 초의 일입니다. 요르단도 겨울이면 눈도 내리고 비바람이 몰아칩니다. 봄철이면 들판이 들꽃으로 푸름이 가득합니다. 2) 성경 속 등장인물의 나이에 주목합니다. 어린 나이인지 젊은 때인지 아니면 노년기인지를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성경 속 등장인물들도 생로병사하기 때문입니다. 수퍼맨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야곱이 천사와 씨름하던 때의 야곱의 나이는 얼마였을까요? 물론 97세가 넘은 나이였습니다. 그 나이의 노인네가 삿바 씨름하듯 천사와 힘겨루기를 했다고 상상할 필요는 없습니다. 3) 성경의 무대(성지)의 지리적인 시공간 개념에 주목합니다. 오늘날도 그렇지만 직선거리 개념으로 우리들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길을 따라, 강과 산 골짜기를 따라 이동하곤 했습니다. 아무리 평면 지도 상으로 지름길로 보여도 그곳이 협곡이 있는 곳이라면 소요 시간은 더 많이 걸렸을 것입니다. 아울러 같은 거리라도 그 오가는 길의 지형적인 특성은 소요 시간이 다르게 만들었을 것입니다. 부드러운 모래 사막을 걸을 때와 탄탄한 평지 길을 갈 때 가파른 협곡을 따라 이동할 때 걸리는 시간이 다른 것입니다. 이세벨의 위협을 피해 호렙 산으로 도망한 엘리야의 예를 생각해봅니다. 브엘쉐바(브엘세바)에서 호렙 산까지의 거리는 통상 150킬로미터 정도입니다. 당시 장정들이 평지를 이동할 때 하루에 20킬로 정도를 이동했습니다. 도망중인 엘리야가 150킬로미터 정도를 가는데 40일이 걸렸습니다. 뭔가 이상하지 않을까요? 그것은 브엘세바에서 호렙산으로 가는 길은 가파른 경사 길과 뜨거운 뙤약볕으로 인해 아무리 서둘러도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4) 성경 시대의 이동 수단에 주목한다. 성경 시대의 이동 방식은 도보, 나귀나 수레, 말이나 마차, 낙타 등을 이용하는 경우였습니다. 나귀나 다른 여타 교통수단은 모든 사람들에게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같은 거리라도 이동 수단에 따라 걸리는 시간이 달랐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은 도보 여행 이외에 다른 방도가 없었다는 점에 주목하여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아마 여러분들의 경우도) 불과 수십 년 전만해도 신발 한 켤레 없이 지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고무신도 아닌 운동화는 그야말로 귀한 것이었습니다. 2천 년 전 예수님 시대에 고급 신발이었던 가죽 샌들을 신고 다닐 수 있었던 사람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맨발로 다녀야 했던 사람들이 많았던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가파른 벼랑이나 가시밭길을 가는 데는 무척이나 고단한 여정이 계속되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동방에서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이르매 온 성이 소동"(마 2:1)하였습니다. 동방은 오늘날 이라크와 이란 지역이 만나는 지역인데, 그곳에서 예루살렘 까지는 1500킬로미터 이상입니다. 낙타를 타고 하루에 20킬로 안팎을 이동하였다고 했을 때 예루살렘까지 오는데 걸린 시간은 2~3개월의 기간이 걸렸을 것입니다. 성경의 기록은 이렇듯 다 알고 있는 내용들을 자세하게 적지 않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이동이나 여행을 둘러싼 그런 행간을 읽어내는 것이 성지답사에서 중요한 과제입니다.   <본 글은 현재 중동(아랍) 전문가로 활동하고 계시는 김동문 목사(선교사)님께서 제공해 주신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Date : 2016/08/02 | Author : 이재묵 | Views : 1992
성지는 어디인가? 성지, 물론 거룩한 땅(聖地)이 아니라 성경의 땅이라는 의미로서 성지를 규정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디가 성지일까요? 성지는 바로 성경의 무대입니다. 성경의 무대이고, 성경의 땅이 성지(聖地)입니다. 1)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고 하나님이 행하신 사역의 현장이 성지입니다. 2) 예수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시고 행하시던 그 사역의 현장이 성지입니다. 3) 믿음의 선진들이 말씀을 듣고 반응하고 살던 그 무대가 바로 성지입니다. 이런 장소들을 편의상 특정 성지(聖地)로 부르고자 합니다. 성경에 그 장소 이름이 한 번 이상 언급되는 장소들입니다. 특정 성지들은 이스라엘에 국한되어 있다지 않습니다. 요르단은 물론이고 레바논, 시리아, 터키, 그리스, 이라크나 예멘, 이집트 등도 다 특정 성지들이 가득한 성지입니다. 일차 성지 순례는 성경 무대의 큰 그림을 그리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 주목한다면 성경의 무대에 대한 전반적인 의미와 기본 이해를 돕는 코스와 일정으로 구성될 필요가 있습니다.  아울러 성지의 개념은 이보다 넓어야 합니다. 4) 성경의 말씀이나 사건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무대도 성지입니다. 광야나 강, 산과 골짜기, 들판도 성경의무대입니다. 이런 성경의 무대는 직접적이고 구체적으로 이름이 언급되지 않기에 무심코 지나치는 장소들입니다. 그러나 특정한 성지 이상으로 소중하고 중요한 장소들입니다. 이런 장소들은 편의상 불특정 성지(聖地)로 표기합니다. 불특정 성지들은 이스라엘 지역보다 인근 이집트나 요르단 등에 더 넘쳐납니다. 이집트를 모르고 출애굽 과정을 올바로 이해할 수 없고, 모압, 암몬, 에돔과 길르앗, 데가볼리 지경을 모르고 가나안 정착 이후의 성경을 이해하기 힘듭니다. 아람과 앗수르, 바벨론 등을 모르고 소선지 시대를 풀이하기 힘듭니다. 성지에서 무엇을 보아야 할까? 널리 알려진 성지(특정 特定 성지)에는 시대를 거듭하면서 수많은 문명이 존재했습니다. 이런 곳을 방문했을 때 우리들은 수많은 정보들을 접하게 됩니다. 수백 수천 년 사이에 일어났던 일들에 대해서는 물론이고 지금 남아있는 건축물들에 대한 상세한 소개도 받게 됩니다. 마치 정보의 홍수에 휩쓸려가는 기분을 느낄 정도일 것입니다. 이런 정보의 강물에 너무나 쉽게 성지 방문의 목적을 상실하곤 합니다. 특정한 성지에서 주목할 것은 성경 사건이나 기록(말씀)과 직접 연관이 되는 그 때 그 자리에 서는 것입니다.그 장소에서 수천년의 역사 이야기를 듣는 것은 무가치한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그다지 중요한 것도 아닙니다. 그 장소에 얽힌 수천년의 역사 이야기를 몰라도 그리고 아주 자세하게 알아도 성경 해석에 별다른 영향력을 얻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유로 특정한 성지를 방문했을 때 우리가 주목하여야 할 것은 성경 말씀의 동시대에 주목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너무 많은 간접적인 정보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는 것입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요르단의 느보산을 방문하였다고 할 때 우리가 주목할 것은 느보산이 언급된 모세 당시의 상황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곳에 세워진 교회당의 건축 양식이나 역사는 몰라도 느보산의 모세 당시의 지정학적인 위치나 역할, 성경에서의 의미 등에 주목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입니다. 요르단의 대표적인 유적지 페트라는 또 어떻게 볼 것인가요? 단순하게 말하자면 그 장소가 신약 시대에 연결시킨다면 예수님 당시의 상황에 주목하여 보는 것입니다. 바울이 다메섹 회심 후 이동한 아라비아임을 고려한다면 1세기 중엽의 페트라의 종교 정치 상황에 주목하는 것입니다. 고대 에돔의 변방 도시로서 페트라에 주목한다면 소선지서의 동시대에 주목하는 것입니다. 엘카즈네의 화려한 건축기술에 대해 자세하게 안다고 하여도 바로 앞서 언급한 질문들에 대한 답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다시 정리한다면 특정한 성지를 방문할 때 그 장소에 얽힌 모든 이야기를 들으려고 애쓰지 말아야 합니다. 특정한 성지의 특정한 사건과 인물에 연결하여 그 장소를 연구하는 일이면 족합니다. 물론 한 장소에서 수많은 성경인물들의 이야기가 펼쳐질 수도 있습니다. 그 경우도 각 인물에 관련한 그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그 장소를 살펴보는 것이면 족할 것입니다. 성지 여행에 있어 특정 성지에 집착할 경우 놓칠 수밖에 없는 많은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성경의 사건이 특정 장소에서 일어났을 경우에도 인근 지역과 상호 연관되어 발생하였다. 그것은 그 특정 장소를 오가는 도로는 물론이고 그 장소를 둘러싼 지정학적인 위치나 개념들, 자연 환경 모두가 그 특정 장소에서 발생한 특정 사건을 이해하는데 요긴한 것들입니다. 그러나 특정 장소를 가고 방문하는 것에만 주목하면 이런 중요한 내용을 얻을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시내산에 주목하고 시내산 등정에 관심을 쏟는 다면 출애굽 당시 시나이 반도 곳곳의 광야의 특성들이나 그곳에서 벌어진 사건들을 해석하고 풀이하는데 서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고센에서 시내산까지 가는 과정(길)에는 무엇이 어떤 환경으로 둘러싸여 있는가를 관찰하는 것은 시내산 등정 자체보다 의미 있는 일입니다. 물론 이런 지적도 성지 순례를 성경 탐험을 위한 성지 답사 의미로 생각할 때 가능한 것입니다.   <본 글은 현재 중동(아랍) 전문가로 활동하고 계시는 김동문 목사(선교사)님께서 제공해 주신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Date : 2016/07/26 | Author : 이재묵 | Views : 1336
  크리스천에게 있어 성지순례는 정말 꿈만 같은 일이며, 로망이다. 평소 교회에서 예배를 통해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성도들과 함께 성경 공부를 하고, 또는 개인적으로 Q.T를 통해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만 좀 더 하나님의 사랑을 강하게 체험하고 싶다면 반드시 성지에서 하나님을 만나기를 권하고 싶다. 물론 하나님은 성지에만 계시지는 않는다. 하지만 흙과 바람과 바위와 물 하나하나가 모두 성경 속의 인물과 관련이 있는 곳에서 만나는 하나님은 내가 더 구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이스라엘 갈릴리에서 많은 사람들을 앉혀 놓고 설교를 하셨던 그 자리, 분명 그 어느 곳에선가 발을 담그고 손을 담갔을 것 같은 갈릴리 호수, 예루살렘에서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거친 숨을 몰아쉬었을 고난의 길에서 묵상하는 예수님의 생애는 단순히 성경 속의 이야기나 그저 먼 나라의 재미있고, 신비로운 오래전 이야기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내 눈과 내 손과 내 가슴을 적시는 현실이 된다. 기존 성지순례는 목회자들 위주로 진행이 되었지만, 이제는 더 많은 평신도들이 성지순례를 다녀오고 있고, 현재도 많은 교회들이 성도들과 함께 성지순례를 준비하고 있다. 성지순례는 일반 여행과 달리 보통 출발까지 최소 6개월에서 길게는 2년 정도 준비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개별적으로 준비하시는 분들은 상황에 따라 바로 출발이 가능한 성지 패키지 상품에 예약하여 바로 출발할 수도 있겠지만, 단체로 준비하는 팀들은 인원모집부터 이것저것 꼼꼼하게 확인하고 준비할 것들이 많기에 충분한 준비시간이 필요하다. 일단 성지순례를 단체로 진행하고자 하면 그 팀을 구성할 팀원과 팀을 이끌 리더 및 책임자가 필요하다. 보통은 성지순례를 이미 다녀온 분, 여행 경험이 많거나 평소 여행 및 성지에 관심이 많은 분이 맡아서 진행하게 된다. 사실 성지순례 첫 준비 계획 및 모임부터 인원모집, 견적 및 일정 문의 그리고 비교, 여행사 선정 등 출발 전부터 성지순례를 다녀와서도 담당자가 책임지고 해야 할 일이 한둘이 아니다. 또한, 아무런 대가 없이 말 그대로 공동체 안에서 무료 봉사로 하는 부분인데 만일 그 준비 과정 가운데 작은 문제라도 생긴다고 하면 어쩔 수 그 책임을 어느 정도 감당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하고 한다. 사실 수많은 단체를 담당하면서 그 부분으로 인해 굉장히 괴로워하고 힘들어하는 담당자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내 여행 업무 가운데 단체 담당자의 고충을 이해하고 배려하고 달래가면서 그분들이 최대한 어려움 없이 단체를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업무가 이제는 어느덧 가장 중요한 업무 중 하나가 되어 버렸다. 우스갯소리로 성지순례를 최소 1년 동안 담당했던 교회 담당자는 거의 여행사 2~3년 차 경력과 비슷하다고 말할 정도다. 물론 성지순례를 준비하는 모든 분들의 협조와 기도, 그리고 성지에 대한 간절함이 있기에 성지순례가 은혜 가운데 잘 마무리되겠지만 이런 담당자의 희생과 노력도 잊지 않고 반드시 격려를 해줘야 한다. 단체의 요청으로 출발 전 여행 설명회를 참석하거나 출발 당일 공항에서 단체를 만나게 되면 그들이 나누는 대화, 표정, 행동 등을 통해 얼마나 준비가 잘 되어 있는지 대략 느낄 수 있다. 물론 지극히 내 주관적인 느낌이다. 내 여행 업무 가운데 중요한 또 한 가지가 바로 출발 전 단체의 성격과 특징에 대해 최대한 자세하고 정확히 파악하여 본 행사를 담당하게 될 현지 직원들과 가이드에게 잘 전달해야 한다. 그런 과정은 그대로 행사 만족도에 반영이 되기에 너무나 중요한 과정이며, 내 중요한 업무이다. 아쉽게도 이러한 준비과정만 반복하면서 성지순례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한 많은 교회들, 심지어 제대로 시작도 하지 못하고 매번 성지순례가 무산되는 경우도 종종 보곤 한다. 이렇게 성지순례는 사실 그 계획과 준비만으로도 절반은 성공이고, 그 시작이다. 선택받은 특정인들만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누구나 성경의 무대인 그 땅을 사모하고 기대하며, 기도로써 열심히 준비하면 성지에서 하나님을 더 강하게 체험할 수 있는 그런 기회를 반드시 우리에게도 어려움 없이 제공해 주실 것이라 굳게 믿는다. 성지순례는 그 모든 과정이 하나로 협력하여 선을 이룰 때 평생 잊지 못할 은혜와 감동의 성지순례로 만들어진다.
Date : 2016/07/19 | Author : 이재묵 | Views :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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