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렛 성지순례 추천장소
Author
이철규
Date
2016-09-22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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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0
안녕하세요. 이철규 집사입니다. 추석 명절이 지난주였는데 성경의 땅 이스라엘은 어느덧 새해를 맞이하려고 합니다. 새해 인사를 해서 많이들 놀라셨죠. 이곳 이스라엘은 유대력으로는 2016년 10월 2일부터 4일까지가 우리나라 설날과 같은 명절입니다. 로쉬 하샤나(רֹאשׁ הַשָּׁנָה)라고 하며 꿀에 절인 사과와 석류를 즐기면서 삶의 달콤함과 풍족함을 즐기는 날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으로 나사렛에 대하여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예수님을 생각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일까요? 여러분들도 저와 생각이 다르시지 않을 거로 생각합니다. 맞습니다. 앞에서 이미 말씀드린 ‘나사렛’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부를 때 ‘나사렛 예수’라고 자주 말합니다. 그것은 아마도 고대에 동명이인이 많아서 출신지를 이름 앞에 자주 붙이는 관습으로 우리나라의 안동댁, 천안댁 등 지명을 붙여서 부르는 것과 유사하다고 생각하시면 무난할 것 같습니다. 나사렛은 무슨 뜻일까요? 지명인데 뜻이 따로 있겠어라고 생각하실지도 몰라서 빨리 말씀드리면 나사렛은 히브리어로는 ‘네쩨르’이고 뜻은 '뿌리'입니다. 그리고 또 ‘지키다’, ‘수호하다’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습니다.
요한복음 1장 45~46절에 빌립과 나다나엘의 대화에 나사렛이 등장합니다.
“빌립이 나다나엘을 찾아 이르되 모세가 율법에 기록하였고 여러 선지자가 기록한 그이를 우리가 만났으니 요셉의 아들 나사렛 예수니라"
"나다나엘이 이르되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날 수 있느냐 빌립이 이르되 와서 보라 하니라”
혹시, 나다나엘이 말한 것처럼 선한 것이 나올 수가 없을 법한 조그만 동네인 줄 알고 만약 지금 나사렛을 가보신다면 나다나엘과 함께 많이 놀라게 되실지도 모릅니다. 지금의 나사렛은 해발 약 350m 하부 갈릴리 지역의 인구가 10만이나 되는 커다란 도시로 성장했으니까요. 많은 박해를 받았지만, 꿋꿋이 견딘 많은 기독교인이 주 후 4세기 이후부터 이곳에 거주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기독교인, 유대교인, 모슬렘들이 다 같이 서로의 질서를 지키며 사는 아주 특별한 도시로 변모해 가고 있습니다.

수태고지교회
나사렛 중심가에 우뚝 솟은 원추형의 검은 지붕이 세워진 교회가 마리아 수태고지 기념교회이다. ‘수태고지’는 ‘아이를 낳을 것을 알려주었다’라는 의미이다.
“천사가 이르되 마리아여 무서워하지 말라 네가 하나님께 은혜를 입었느니라”
“보라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
누가복음 1장 30절-31절
주 후 2세기 이후에 기독교 공동체의 중심이었고 이후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어머니인 헬레나 황후의 노력으로 마리아의 동굴을 중심으로 기념 교회가 세워졌었고 현재의 교회는 비잔틴 기념교회가 세워진 이후 총 5번째 세워진 기념교회로 1956년부터 1969년 사이에 이탈리아의 유명한 교회 건축가인 지오바니 무치오에 의해 높이 60m의 커다란 원추형의 가톨릭 교회가 세워졌다.
교회의 정문 안으로 들어가면 교회 벽면 상단 왼쪽의 가브리엘 천사, 오른쪽의 마리아상 그리고 그 아래쪽 4 복음서의 저자인 마태(사람), 마가(사자), 누가(황소), 요한(독수리)이 반갑게 환영해준다. 먼 곳에서 오느냐고 수고했다고 반겨주는 것 같다.
복음서의 저자 아래쪽에 청동문은 예수님의 생애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조각되었는데 좌측 위쪽부터 베들레헴의 마구간 탄생, 애굽으로 도피, 나사렛에서 목수의 아들 예수, 요단강에서 세례받으시는 예수, 공생애 기간에 갈릴리에서 말씀 선포하시는 예수, 예루살렘에서 죽음과 부활의 예수의 순서로 조각을 해놓았다. 교회 벽면을 중심으로는 약 50여 개국 이상 나라에서 보내온 성모자 상을 발견하게 되고 우측 중간에는 한국에서 이남규 교수님이 기증하신 성모자상도 볼 수 있다.

교회로 들어가기 전 모자를 벗고 조용히 교회 내부 1층에 가면 중앙에 바로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에게 예수 탄생을 알려준 마리아의 집터로 여기는 동굴이 있다. 동굴 앞에서 위를 바라보면 높이 60m인 천장까지 마치 백합꽃을 바라보는 모습을 연상케 하는 웅장한 높이의 지붕을 발견하게 된다. 또한, 2층으로 올라가다 보면 벽면에 아주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를 볼 수 있는데 햇빛에 반사되는 선명한 색상을 보면서 작은 조각 하나하나에도 신경을 쓴 그들의 정성을 쉽게 엿볼 수 있다. 마침내 2층에 들어서면 정면에 천국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포레스코 성화가 기다리고 있고 예배당 좌우 측에는 각 나라에서 보내온 성모자상이 전시되어 있다.

요셉교회
수태고지교회 2층 예배당에서 출구로 나가면 가브리엘 천사와 마리아의 동상이 있고 그 바로 50미터 앞에 1914년 세워진 요셉교회가 위치해 있다. 전통적으로 요셉의 동굴집으로 여겨져서 예수님의 유년기 청년기를 보내신 장소로 여기어진다. 교회에 지하에 들어가면 우선 동굴 주거지의 일부 복도를 볼 수가 있고 그리고 비잔틴 시대에 사용했던 세례터가 위치해 있다. 그리고 출구 쪽에는 매우 규모가 큰 물 저장소와 동굴의 출입구를 볼 수가 있다.
2천년 전에 나사렛 동네는 매우 작은 마을이면 요셉과 예수님은 과연 목수로서의 일감이 많았겠는가? 라는 질문에 그 당시 나사렛에서 북쪽 6km 떨어진 지포리라는 로마의 도시가 건설되던 시기와 연결되어 학자들은 예수님과 요셉의 주된 일터를 지포리로 보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주어진 직업과 삶에 충실하신 예수님을 생각하게 되는 교회이고 또한 부모의 올바른 교육의 중요성을 묵상하는 장소이기도 한 것 같다.
회당교회
수태고지교회를 나와서 우측으로 약 200m 재래시장 길을 지나가면 회당교회를 발견하게 된다. 누가복음 4장에는 공생애 초기에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나사렛 회당에 오셔서 이사야 61장 1~3절의 말씀을 인용하시고 말씀을 가르치신 장소이다. 현재는 멜카이트 희랍 가톨릭 교회에 소속이다. 회당이 있던 장소에 중앙제단에는 예수님의 나사렛에서 가르치시는 성화가 정면에 전시되어 있다.
절벽산
수태고지교회에서 남쪽으로 약 1키로 떨어진 곳에 절벽산이 있다. 누가복음 4장에 예수님의 회당에서 메시아에 대한 말씀을 불행히도 고향인 나사렛 사람들은 믿지 않았고 심지어는 나사렛 낭떠러지에서 예수님을 배척해서 떨어뜨리려고 했다. “선지자는 고향에서 환영 받지 못한다”라는 성경의 말씀이 이곳에 오면 절실히 느끼게 된다. 절벽산 전망대에 가면 좌측부터 다볼산 중앙에 모레산 우측에 갈멜산 그리고 아래쪽에 이스르엘 평원이 시원하게 보이게 된다.
간단하게나마 나사렛에 대해서 소개를 하였습니다. 더욱 열심히 맡은 바 일을 수행할 수 있도록 기도하며 나가겠습니다. 우리나라도 벌써 여름이 물러가고 가을이 성큼성큼 다가온 것 같습니다. 일교차가 심하다고 하니 건강관리들을 잘하셨으면 합니다.
평안을 기원합니다.
예루살렘에서 이철규 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