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락교회 청년부” 가 들려주는 유럽 종교개혁(4개국) 현장답사, 제11탄!

Author
변상지
Date
2016-08-23 10:47
Views
2054


 

비전트립이라는 단어는 저에게 생소한 단어였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교회에서 하는 프로그램들은 저와 상관없는 것들이라고 생각해와서 관심조차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교회를 다니다가 조금씩 교회 생활을 하다 보니 올해 초 일본으로 단기선교를 다녀오게 되었고, 지금까지 교회에서 해왔던 프로그램들에 참여하지 못한 것들이 모두 후회가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비전트립 신청자를 모집한다는 광고가 뜨고 그냥 무작정 부모님께도 말씀 드리지 않고 신청했습니다. 때마침 1,2월 달에 알바를 해둔 터라 선금 40만원도 무리 없이 낼 수 있었습니다. 주위에서는 부모님께서 반대하시면 어떻게 할 것이냐며, 또한 나머지 금액들은 어떻게 다 충당할 것이냐며 걱정을 했지만 제 마음속에는 아무런 근심걱정이 없었고 하나님께서 가고자 하는 마음을 주셨으니 나머지 상황들도 다 해결해 주실 것이라고 확신이 들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아버지께서는 조금 반대를 하셨지만 우리 집안의 실세이신 어머니께서는 흔쾌히 찬성을 하셨고, 금액 또한 지원해주셨고 별 무리 없이 비전트립을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그저 ‘비전을 찾아오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비전트립을 떠났습니다. 사실 난생 처음 타는 비행기라 더 많이 설레고 걱정되었던 것 같습니다. 약  13시간의 비행시간이 끝나고 도착했던 프라하. 지나가는 모든 집들, 길들이 신기했기에 처음에는 비전트립이라는 것을 까먹고 단순 관광을 온 것처럼 사진 찍기에 바빴습니다. 가이드님 말씀 또한 제대로 듣지 않고 그저 사진만 찍어서 후에 호텔에 왔을 때는 이것이 어디인지, 왜 찍었는지 조차 알 수 없어 반성을 하고 다음 일정부터는 무작정 사진을 찍지 않고 가이드님 말씀에 조금 더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제 기억 속에 남는 장소는 스위스 취리히입니다. 스위스는 왠지 모르게 자연과 어우러진 경치, 맑은 공기를 기대하였는데 우리가 봤던 취리히는 자유라는 이름으로 감싸진 문란함과 방탕함의 끝이었습니다. 동성애 축제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심지어 어린아이들까지도 신나게 돌아다니고, 그 안에서 자기의 재능을 발휘하기 위해 노래를 부르고 하는 모습들을 보며 기독교국가라는 명성과는 거리가 있어 보였습니다. 하나님 또한 잊고 살아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 안에서 분노와 실망과 슬픔을 느끼며 길을 지나가는데 문득 그 사람들 안에서 저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아직까지도 방탕하게 친구들과 음주가무를 즐기는 제 모습이 이 사람들과 다를 것이 있나 크게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이런 나에 대해 큰 분노와 슬픔을 느끼고 계시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붙잡고 계심에 대해 감사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공부를 제대로 하지도 않고 버스에서도 내내 잠만 자고 사진 찍기에 바빴던 저의 과오로 인해 ‘비전을 찾아오자!’ 는 큰 목표와는 달리 관광을 온 사람들과 비슷하게 행동하였기에 크게 깨달은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안에서 하나님의 참 사랑을 깨닫고, 종교 개혁자들의 용기와 그 마음을 먹고 행동하기까지는 하나님의 힘이 공급되고 있었다는 것을, 또한 그분들이 얼마나 열악한 상황 속에서 종교개혁을 결심하였는지 두 눈으로 직접 생생하게 볼 수 있었기에 정말 좋은 여행이었습니다. 종교개혁자들로 인해 너무나 쉽게 종교생활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가볍게 생활하고 있는 저를 반성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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