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락교회 청년부” 가 들려주는 유럽 종교개혁(4개국) 현장답사, 제7탄!
Author
김은비
Date
2016-08-22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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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문의 시작에 앞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비전트립은 모든 팀원에게나 그렇겠지만저에게는 다소 부담이 되었습니다. 학비와 생활비를 모두 부모님께 의탁하는 상황에서 한 학기 등록금보다 100만원이나 더 웃도는 금액을 단 열흘 동안 소비한다는 것은 저에게 큰 사치로 느껴졌고, 네팔로 단기선교를 간다는 소식은 비전트립 참가 의지를 한풀 꺾어놓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말씀과 선교의 은사를 생각하면 ‘이 순간은 내가 가고 싶은 곳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보내시는 곳에 가야 한다’ 라는 다짐으로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비행기에서까지도 저는 초조했습니다. 보내주신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였고, 그저 예쁘고 멋있는 것만 구경하는 여행으로만 그치지 않을까 걱정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땅을 밟음으로부터 시작된 공부와 현장답사는 너무 즐겁고 벅차서 피곤함이나 그간의 걱정을 모조리 잊게 해주었습니다. 교회개혁의 역사가 없는 나라에서 온 저에게, 중세 교회의 타락과 개혁을 거쳐 현재의 무너진 모습들을 여실없이 보여주는 그 땅에서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말하고 싶으신 것이 많으신 듯 많은 생각과 마음을 부어주셨습니다.
중세 카톨릭이 성도에게서 빼앗은 이종배찬을 돌려주기 위해 차갑고 축축한 지하도시에서 살았던 얀 후스의 이종배찬 주의자, 자신의 연약함과 하나님께서 주시는 담대함 가운데서 끊임없이 번민하면서도 결국에 ‘강한 성이요, 방패와 병기되시는’ 주님을 의지한 마틴 루터, 용병 산업으로 죽음 앞에서 하나님이 아닌 쾌락을 좇던 스위스 사람들을 변화시킨 츠빙글리와 칼뱅, 사도 바울이 참수당한 로마와 베드로가 사지의 길로 되돌아선 아피아 가도가 이번 비전트립의 주요 방문지 였습니다.
종교개혁가들의 발자취를 따르며 그들을 공부하는 시간들은 도전과 지혜가 되었지만, 바울의 참수터와 쿼바디스 교회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저를 자칫 로마 카톨릭의 만신전의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인도하셨습니다. 종교개혁가들을 외우고 알아가기에 급급했던 저에게 종교개혁가들이 주장한 정신에 대해 깊게 묵상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네 사람은 성 만찬에서 각기 다른 입장을 취했지만 그들의 공통적으로 외친 다짐은 하나였습니다. ‘성경으로 돌아가라.’ 단순한 여정의 편리함을 위해 로마가 제일 마지막 코스였을지도 모르지만, 바울과 베드로 순례지를 통해 그간의 여정 동안 정작 성경을 등한시한 저 자신을 발견하였습니다. 비전트립을 통해 종교개혁을 공부하려던 저에게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개혁사가 단순한 공부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 삶에 밀접하게 주어진 사명임을 명확하게 말씀하셨습니다.
개혁사에 복음이 가려진 실수를 하나님께서 꼬집어주셨을 때 이전의 여정의 참 의미를 알 수 있었습니다. 마치 칼뱅이 말한 ‘post tene bras lux.’ 어둠 뒤에 빛이 비치는 것처럼 말입니다. 비전트립 참가 전까지만 해도 저에겐 관심도 일말의 의지도 없었던 개혁의 정신에 하나님께서 빛을 비추심을 경험하는 귀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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