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락교회 청년부” 가 들려주는 유럽 종교개혁(4개국) 현장답사, 제5탄!
Author
박두민
Date
2016-08-2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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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쯤 군대 동기, 선임과 함께 전라도에 여행을 간 적이 있습니다. 담양 죽녹원 메타세콰이어 길거리, 순천 정원박람회 등 유명한 장소들을 골라서 갔었는데 재미도 없었고, 갔다 와서 기억에 남는 것도 없었습니다. 심지어 여행이 지루했고 다툼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이 경험 이후로 저랑 여행은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해외여행 역시 가봤자 새로울 건 없을거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목사님께서 성장반을 시작하던 때에 비전트립에 대해 설명해 주시기를 단지 여행만이 아니라 여행에 가기 전에 충분히 공부를 하고 갈 것이며 역사의 현장에 직접 가보고 듣고 느끼는 것들은 책으로 읽는 것과는 또 다르게 다가온다고 말씀해 주셨고 목사님의 경험상 남는 게 많았다고 하셨기에 그날 바로 가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또 성장반을 하고 있었고 교회를 점점 알아가는 단계에 있었기에 기대감도 커져만 갔습니다.
비전트립을 하면서 저에게 특히 기억에 남는 순간들을 꼽아 보라면 사도 바울의 참수터였던 'Tre Fontane' 에 갔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이태리어 'Tre Fontane' 는 바울의 목을 대리석 기둥으로 된 단두대에서 참수하였을 때 기울어진 지형 때문에 그의 목이 땅에 세 번을 튀어 떨어졌는데 목이 닿은 세 곳에서 즉시 물이 솟아났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그 장면을 하나하나 묘사해 놓은 것도 인상적이었지만 저는 참수터 옆자리 천국계단교회 지하에 자리잡은 감옥모습에서 더욱더 많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목사님의 설명을 들으며 그 좁은 곳에서 수감되어 순교할 날을 기다리며, 디모데후서를 집필했을 바울을 생각하니 저도 모르게 경건하거나 숙연해지는 마음이 일기도 했습니다. 여행을 다녀와서도 바울이 이를 집필했을 당시를 생각하며, 디모데후서를 묵상해 보았는데 말씀 구절구절이 제게 다가오는 바가 컸었고 한번 읽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두고 두고 읽고 채찍질 할 수 있는 좋은 말씀들이었습니다.
요즘 교회에서 또 교회 밖에서 사람들을 만나면서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그것은 바로 두 집단간에 나타나는 가치관의 차이 입니다. 교회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하나님과 관계되는 가치관, 속성(사랑, 공동체 등)을 최우선으로 여기려고 노력하며 그 외의 것들은 하나님 밑에서 모두 평등하다고 생각하려고 노력합니다. 물론 개개인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이러한 가치들을 성경의 말씀 아래에서 부족하더라도 채우려고 노력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교회 밖 사람들은 사람마다 중요시 여기는 게 다르고 이에 따라 자신을 채찍질하는 기준도 달라 깊이 있게 소통하는데 한계가 있음을 느낄 수 있었고 이에 따라 화합하며 지내는 데에도 한계가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번 비전트립에서 대부분이 처음 본 사람들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일 밤 목사님의 지도 아래에서 나눔을 통해 교회의 가치들을 확인하고 공유하면서 단번에 친밀해 지지는 것을 보며 이러한 가치들의 힘이 강력함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온다면 망설임 없이 신청하여 가도록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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