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탄생과 부활장소 사이에 700킬로미터 분리장벽
Author
이철규
Date
2016-08-01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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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예수님이 탄생한 베들레헴과 부활하신 예루살렘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분리장벽에 대해서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예루살렘에서 베들레헴은 약 10km 거리에 있지만, 중간에 삼엄한 분리장벽이 있어서 검문소를 통과해야만 베들레헴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높이 약 9m의 거대한 콘크리트 분리장벽은 지난 2000년 9월에 성전산 내의 엘악사사원에서 일어난 제2차 인티파타(민중봉기)로 인하여, 이스라엘 보수당 당 대표자인 샤론의 강경연설에 힘입어 2001년도 국가 안보회의에서 결의하여 국제법의 위반임에도 결국 장벽을 세우게 되었다고 합니다.
약 700km의 엄청난 길이의 분리장벽에는 43개의 문이 있지만, 팔레스타인인들은 고작 7개의 검문소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마저도 자주 상황 변동에 따라서 검문소가 임시 폐쇄되어서 속설에는 검문소를 매일 통과해야 하는 팔레스타인 들의 인생에 1/3은 계속 줄 서서 기다리면서 자신의 순서를 기다려야 한다고 합니다. 출입 허가증도 이스라엘 정부에서 심사를 거쳐서 발급을 받아야 하는데 30세 이상과 기혼자에게만 우선권이 있다고 합니다.
새벽에 분리장벽에 다가가니 황급히 팔레스타인인들이 빵이 담겨 있는 비닐봉지를 하나씩 죄다 들고 줄이 길어지기 전에 급히 예루살렘으로 빠져나가려고 분주합니다. 팔레스타인 백성들은 오늘도 힘들게 살고 있음을 절실히 느끼게 되지만 한편으로는 그들을 향한 수많은 나라의 원조와 지원이 정치권의 여러 논리로 인하여 백성들에게까지 혜택이 돌아가지 않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예수님의 탄생장소인 베들레헴 그리고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이 있는 예루살렘 언젠가는 이 도시 간에 세워진 분리장벽이 예수 그리스도로 인하여 무너지고 평화가 이 땅에 온전하게 이루어지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평안을 기원합니다.
예루살렘에서 이철규 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