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소망&사랑'이 교훈인 영남대학의 역사가 서려있는 중산대학

Author
김예진
Date
2016-04-05 19:04
Views
2391


비전트립 준비 기간 중 많은 감정들, 생각이 들었다. 준비하는 것들 중에서 다 채워지지 못해서,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서 포기하려 했었다. 준비 중 하나인 새벽예배를 나가면서 잠결에 예배에 집중하지 못했던 모습도 기억이 난다. 그런 모습들이 한꺼번에 밀려와서 였을지는 몰라도, 그만 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전도사님께 말하였고, 잘한 것일까 란 생각이 들어야 하는데 왜인지 모르게 계속 흔들렸다. 그만 두어야겠다는 것도 내 생각이고 말한것도 내 의지였는데 어째서 마음이 편하지 않았는지. 그래서 결과가 어떻게 되든 다시한번 해보겠다고 다시 의견을 바꿨다.

그렇게 결국‘시님의 빛’저자님의 강의까지 듣고 나니, 중국이란 나라가 좀 더 가까이 느껴졌다. 학교 역사시간에 배웠던 일들 속에서도 어떤 관계가 있는지 몰랐었는데 강의로 인해 자세히 알게 되었다. 그리고 중국에 가서 많은곳을 돌아다녀 보니 예상대로 여기저기 숨겨져 있었다. 김현숙 저자님께 강의를 들을 때, 제대로 관리되어있지 않은 묘를 찾느라 애쓰셨다고 하셨는데, 우리가 찾아간 곳들도 목사님의 설명이 아니었다면 그냥 거리의 집, 병원과 다름 없었다. 중국에서의 밥은 어느정도 예상 했던터라, 많이 실망하진 않았다. 그곳에서는 내가 방문객이고 그들이 현지인이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느꼈다.

내가 한국에 와서도 문득 생각나는 것은 중산대학을 갔을 때, 겨우 시멘트로 묻힌 십자가이다. 구도를 제대로 잡고 칠한것도 아니고 그저 가리기 위해 대충 칠한 시멘트 같았다. 언제쯤 다시 십자가가 빛을 볼수 있을지 좀 먹먹했다. 조각들을 떼어내고 싶었다. 두 번째로는 독일 교회당이다. 그 교회당이 참 여러번의 위기를 겪었다고 한다. 철거가 되려다가 옮겨지고, 또 이리저리 치이고... 그래도 아직 멋지게 남아있고, 많지 않은 교회들에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니 하나님께서 중국이란 나라에 아직도 좋은 뜻이 있으신 것을 느꼈다. 중국에서의 기독교가 쇠퇴하여 신자들이 사라지게 되었다면 이미 모택동이란 사람이 정치를 시작했을 때부터 크게 흔들려 흔적이 없어야했다. 현지인들은 남아있는 흔적의 의미를 모르고 살아가지만, 앞으로 전도되어야 하기 때문에 아직 모르고 있다고 생각하고 싶다. 우리에겐 여행이었지만, 그분들에겐 삶이었던 그곳을 몇백년이 지난 후 다녀갔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참 오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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