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성결교회] 과부의 쌈지돈이라도 빌려서 성지순례는 꼭 가자!

Author
최은주
Date
2017-10-30 19:09
Views
2173


 

감사하다!

성지순례를 가기 전과 갔다 온 후가 다르다. 전에는 내 십자가의 짓눌림으로 기도했다면

지금은 하나님의 말씀에 의지하면서 담대함으로 하나님의 뜻이 내 온몸을 통해 이뤄 드리고 싶은 소망과 감격의 눈물이 있다.

​연초에 친정 엄마께서 교회에서 성지순례를 가는데 가시겠다고 강경한 어투로 말씀하셨다. 아무리 말려도 꼭 가시겠다고 하셨다. 성지순례에 가면 많이

걸어서 젊은이도 힘들다는 소리를 들어서 건강하지 않은 엄마를 혼자서 보내드릴 수 없어서 내가 가겠다고 따라나서니 친정아빠도 가시겠다고 하셨다.

아들 두 녀석과 남편을 8박9일이나 두고 가는 여행이라 망설임도 많았지만 엄마의 건강이 가장 염려가 되었고 이 기회에 아빠의 영혼구원을 할 수 있는

더없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따라나섰다. 그 후 이스라엘 성지순례에 관한 유투브를 찾다가 김종철 감독의 영화와 브레드TV를 알게 되었다. 이스라엘에

대해 조금 알게 되자, 이스라엘을 두고 간절한 기도가 나왔다.

​10월17일

드디어 인천 공항에서 처음 친정교회(공주성결교회)식구들과 목사님, 사모님을 만나뵈었다. 그리고우리 20여명의 식구들은 뱅기를 타고 이스라엘을

향해 갔다. 거의 도착해서 텔아비브의 공항 근처를 날을 때 이곳이 예수님이 계셨던 곳이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마구 설레였다.

(이사야6:3)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만군의 여호와여 그의 영광이 온 땅에 충만하도다 하더라

(이사야6:13b) 그 그루터기는 남아 있는 것 같이 거룩한 씨가 이 땅의 그루터기니라 하시더라

거룩한 땅을 밟을 수 있다는 희열과 함께 또 황폐하게 된 땅에 거룩한 씨가 이 땅에 존재함에 감사하며 그들을 위한 간절한 기도가 나왔다.

10월18일.

갈릴리호수 선상예배에서 예수님이 계셨던 그곳에서 예배를 드리고 하나님께 찬송을 올려드릴 수 있다는 것에 감격했다.

그 옛날 베드로가 풍랑이는 바다를 걸어오시는 예수님을 보고 “주여 만일 주님이시거든 나를 명하사 물 위로 오라 하소서”라고 해서 걷던 곳이

갈릴리이었을까? 마음 속에서 우러나는 찬양의 가사가 내 귀로 다시 들어와 내 마음의 그릇에 은혜를 가득 담았다.

그분께 향한 찬양이 물결처럼 잔잔히 갈릴리호수처럼 흘렀다.



10월19일.

가이사랴빌립보는 예루살렘 북쪽 끝이며 베드로의 신앙고백이 있던 곳이다.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라고 고백했던 베드로처럼

나도 온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해서 고백하니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하나님에 대한 내 사랑고백을 드리니 내안을 뜨거움으로 가득 채워 주셨다.



10월20일.

요르단을 통과해서 느보산에서 모세와 만났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요단을 건너 그 아름다운 땅에 들어가기를 원했지만 하나님은 진노하시고

그 일을 다시는 말하지 말고 바라보기만 하라고 하셨다. 평생을 바쳤으나 그 결과는 하나님께 있다....

내 평생도.... 이렇게까지 수고했는데.... 내 수고에 못미치는 결과 같아서... 많이도 울었었다.

느보산에서 모세를 만나고 그분의 크심을 신뢰하면서 결과마저 그분 앞에 내려놓았다.

​와디럼 배두인 캠프에서 1박도 잊지못한다.

불편함이 오히려 편했다. 아마도 난 야생이 체질인가 보다.



10월21일.

새벽에 일어나 와디럼에서 지프를 타고 일출을 보았다.

덜컹이는 지프 뒤, 짐 싣는 칸에서 새벽녘 차가운 공기를 가르며 달리니 가슴까지 시원했다.

사막 높은 곳에 올라 하늘 향해 두팔 벌렸다. 엄마는 높아서 올라오지 못하셨지만 아빠랑 같이 이곳까지 오고 이 자리가 성지순례임에 감사했다.

하나님께 두팔 벌리니 하늘 그리움에 가슴 벅찼다.

​사해에서 물위에 동동 떠있는 내가 신기했다. 물속에서 더 있고 싶었는데 저녁식사시간 때문에 물속에서 나와야 해서 아쉬웠다.



10월22일.

주일예배를 드렸다. 찬양 속에서, 말씀 속에서 그분이 함께 하셨다.

이스라엘의 티끌없는 파아란 하늘이 내눈에 들어왔다. 이스라엘에 와서 호텔에서 주일예배를 드리니 더욱 감사했다.

​맛사다 항전지, 엔게디, 쿰란, 요단강, 여리고... 가는 곳마다 은혜의 장소였다.



10월23일.

유대광야... 예수님이 시험을 받으신 그 광야에서 섰다. 인생의 광야길을 헤매이고 있던 나의 가슴이 예수님을 만난 곳이다.

가슴이 절여오고 다리가 풀려서 제대로 서있을 수 없었고 가슴속 깊은 곳에서부터 흘러나오는 눈물과 찬양을 주체할 수 없었다. ....

버스에 있는 내 자리로 돌아와서도 그 감흥을 주체할 수 없어서 숨죽여서 한참동안 울었다. 내 안의 불순물을 다 토해내면서....

내 안에 그분의 뜻이 아닌 내 자아를 눈물에 녹여서 많이도 울었다. 그분의 뜻만이 내뜻이 되게 해달라고....

그분은 내 광야 길에 나 혼자 두지 않으셨고 함께 계셨다. 나 혼자라고 생각하면서 힘겨워하면서 널부러져 있는 나를 그분은 그곳에서 나를 만나주셨고

자비와 긍휼의 눈으로 나의 마음을 어루만져주셨다. ADHD인 내 아들은 저녁마다 집을 잘 빠져나가고 캄캄하도록 돌아오지 않는다.

집안에 있을 때는 내가 어찌 감당한다고 하지만 밖에 나가면 나는 그 아이를 찾아 헤매고 다닌다.

신발을 제대로 신지도 못한 채 걸음걸음을 재촉하면서 돌아다니다가... 나는 하나님이 잃어버린 영혼을 향한 애타는 심정이 이런 것이구나 깨달았다.

​또 아이를 훈육하다가 잘못을 했음에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부모에게 비아냥과 불순종한 태도를 보이는 아이를 매로 다스려야 마땅하지만 아이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너무 아까워서 차마 때리지 못하고 내 다리를 멍이 들도록 때리면서 그분이 나를 향한, 이스라엘 백성을 향한 그 사랑을 느꼈다.

​그런 의미에서 인생의 광야는 하나님 그분과 나만이 독대할 수 있는 그런 장소가 맞다. 세상이 제시하는 거짓된 복이 아니라, 참된 복이 하나님과의

친밀감이며 동행하심이라고 한다면 광야야말로 참된 복이 임하는 장소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10월24일.

마지막 날 십자가의 길 체험을 앞두고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잠에서 깨면 기도하면서 말씀을 보고 속으로 찬양을 부르면서 기다렸다.

내가 여행을 온 가장 큰 목적은 아빠의 영혼구원 확신과 엄마의 연약한 영육이 강건해지는 것이었다. 그 기도제목에 집중하면서 이제까지 다녔던

여행이었다.그래서 많은 기대, 설렘이 있는 날이었다. 하지만 십자가의 길을 다녀왔지만 아무런 변화가 보이지 않았다.

골고다길은 시장통이었고 여러 가지 물건들이 즐비하게 진열되어 있어서 양쪽 주변 상가에 마음을 빼앗기기 십상이었다.

우리의 인생길도 십자가에 집중하지 않으면 세상과 헛된 것에 마음을 빼앗겨서 십자가의 그 길이 얼마나 고귀한 길인지 잘 인식하지 못하고 살 듯이...

2000여년전의 골고다나 지금의 골고다는 흡사하다고 생각했다. 매일 새벽마다 기도하고 주변에 중보기도까지 부탁한 터라 마음이 아팠다

​모든 일정을 끝내고 뱅기에 탔는데 잠이 쏟아졌다. 한참 자고 일어나서 보니 마음이 다시 아팠다. 그렇게 집중하면서 다녔던 기도제목이 이뤄지지 않아서

가슴이 복받쳐 올라왔다. 그래서 하나님 앞에서 한참 울었다. 하지만 그 여행을 통해서 만나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계속 올려드리며 나의

소원보다 신실하신 하나님의 뜻이 우선임을 고백했다. 그리고 여행 마무리 기도문을 작성했다.



10월25일.

기도문을 작성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 뱅기에서 내려 나오면서 마무리 기도를 하고 싶다는 소원이 생겨 목사님께 말씀드렸다.

이제 8박9일 동안 함께 했던 어르신들과 헤어져야 한다는 생각과 부모님 생각에 눈물이 났다. 기도를 마치고 어르신들과 포옹하면서 인사를 나눴다.

마지막으로 아빠와 포옹하면서 내가 말했다.

“아빠 천국에 가서 뵈어요”라고 말씀드리니 아빠께서 우시면서 그러시겠다고 대답해 주셨다. 아빠랑 나는 얼싸안고 울었다.

하나님이 하셨다. 성령님이 아빠 마음을 부드럽게 만져주셨다. 은혜에 감격해 말을 할 수 없었다. 배웅해드리고 싶었지만 마음과 눈물을 주체 할 수

없을 것 같아 버스까지 따라가지 않았다. 나는 일상으로 돌아왔고 내 인생의 광야를 지금도 걷고 있다.

거친 돌밭과 그늘도 없어 쉴 곳 없는 뙤약볕을 다시 걷고 있다. 하지만 성지순례를 갔다오기 전에는 나만 홀로 그 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걸어갔다.

하지만 지금은, 순례하면서 그 분을 만난 후, 그분이 나와 동행하고 계심을 느낀다. 나처럼 광야에서 그 끝이 어디인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주저앉아서

속절없이 울고 있는 분들과 나누고 싶다. 내 상한 감정을 그 분께서 안아주시고 같이 동행 하셨듯이...

그 광야에 혼자가 아니고 그분이 함께 계시다고 알려드리고 싶다.

“나의 유리함을 주께서 계수하셨사오니 나의 눈물을 주의 병에 담으소서...(시편56:8)

그분은 나를 알고 계셨고, 내 마음 깊숙이 보고 계셨다.



난 이번 여행이 내 인생의 베스트 여행이었다. 어떤 여행도 이보다 더 큰 은혜와 감격은 없을 것 같다.

이번 여행을 통해 내 인생을... 하나님 앞에서 신앙을 다시 돌아볼 수 있었던 여행이었다. 광야에서 사탄의 유혹을 예수님께서 말씀으로 물리치셨듯이

혼돈의 시대를 살면서 말씀을 기준으로 하여 분별하는 삶을 살아드려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여행하면서 힘듦이 있기도 했다.

부모님의 영혼구원과 영육의 강건을 집중하면서 간 여행이라서 시시때때로 어려움도 많았다. 그리고 이제 깨닫는다.

부모님의 영혼구원이라는 십자가를 지고 갔기에 더 큰 은혜를 받았다고 고백할 수 있다. 만약 쉬운 여행이었다면 이만큼 은혜롭지 못했을 것이다.

어려울 때마다 말씀에 비춰보고 분별하면서 눈에 보이는 현상에 좌지우지 동요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말씀과 공동체(목사님과 사모님, 공주성결교회

어르신들, 가이드셨던 이철규집사님)가 함께였기에 내 문제에 매몰되지 않았다.

​그리고 요르단선교사님부부와 요르단 가이드하신 이목사님과 이스라엘을 가이드를 하신 이철규집사님을 보면서 우리가 동역자임을 새삼 느끼고

그분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는 마음을 갖게 하신 것도 내겐 큰 수확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같은 자(나그네)들을 영접하는 것이 마땅하니 이는 우리로 진리를 위하여 함께 일하는 자가 되게 하려 함이라” (요한3서8절)

그분들의 섬김으로 우리 모두 함께 진리를 위하여 일하는 자(동역자)임을 깨닫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성지순례를 통해 다시 한번 하나님의 마음이 있는 곳에...

아버지 눈물이 고인 곳에...

그분이 바라보고 있는 영혼 구원하는 곳에 나도 그곳에 있길 기도한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서 만나는 분들에게 나는 권한다.

“과부 쌈지돈이라도 빌려서 이스라엘 성지순례에 다녀오시라고!!!”



P.S 처음에 이스라엘 가서 이집사님을 뵈었는데 무뚝뚝하시고 무서워보였습니다.

하지만 점차 겪어보니 투박한 외모와는 달리 정말 따뜻하고 섬세하시고 사랑이 많으신 분이셨습니다.

만약 예루살렘 투어스를 통해서 여행가셔서 이집사님을 뵈면 외모나 말투 이면에 사명감과 예수님에 대한 사랑의 마음으로 순례객들을 인도하시고

따뜻하게 섬기시는 이집사님을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또 가고 싶네요~



​토다토다(감사감사)...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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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1-13 12:47
    공주성결교회 이제숙 권사입니다....최집사님 생긴모습도 너무 이쁘고 맘도 이쁜 효녀셨는데 어쩜 글도 이리 잘 쓰십니까?"....
    글을 읽어 내려가면서 울컥울컥 마음 주체할수가 없었습니다....다시 한번 이스라엘을 다녀온듯한 감동이 밀려 오네요....
    귀한글 올리셔서 감동받게 하셔서 감사하구요...이번 성지순례에 이쁜 집사님을 만나게 된것도 행운이였습니다....
    감사하구요....친정 교회에 오셔서 만나면 더 없이 반갑고 좋을것 같아요....사랑합니다....이쁜 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