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흔적을 따라가다
Author
강임명
Date
2017-02-18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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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 여정 중 묵상 했던 내용 중 인상 깊었던 것 몇 가지를 적어본다.
"마음이 청결한 자는 천국이 저희 것이요..." 그렇게 팔복기념교회에서 찬양하는데, 흐르는 눈물을 감추기에 벅찼다. 마치 천국에서 찬양하듯 찬양의 울림이 가슴을 울리고, 눈가에 이슬을 맺고, 그렇게 흐느껴 울게 했다. 예수님의 사랑의 흔적을 느끼며 그때를 상상하게 하는 갈릴리 호수 주변의 마을들은 가슴으로 사진을 찍어놓았다. 이른 새벽 숙소에서 나와 갈릴리 호수가를 달렸다. 주님과 함께 런닝을, 그것도 갈릴리 호수가에서 런닝을 한다고 생각해 보라. 그저 감격과 감동으로 충만했다.
작은 십자가를 지고 이천 년 전 예루살렘 성 안의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길을 걸었다. 그분의 마음을 알고 싶어 그 어느 때보다도 집중했다. 그 길을 걷는 것 자체가 얼마나 큰 은혜인가! 그러나 마음과 시선의 집중을 방해하는 환경들이 있었다. ‘완 달러’를 외치며 물건을 파는 사람들, 아랍 사람들이 거주하는 대부분의 거리, 쓰레기를 수거하는 청소부들, 이곳 저곳에서 들리는 시끄러운 소리들, 그것들은 전혀 예수 그리스도와 상관없이 살아가는 모습들이었다. 우리의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가 그들에게는 아무 것도 아닌 존재였다. 정통 유대 종교인들에게는 예수 그리스도는 최고의 이단자로, 아랍인들에게는 돈 버는 것의 수단으로 여겨질 뿐이었다. 이천 년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유일한 구원자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오해하고, 왜곡하고, 비난하고 조롱하고 이용하고 있다. 어떻게 그분의 이름이 그런 대우를 받을 수 있는가? 비통하다. 아프다. 힘이 든다. 그러기에 더욱 온 마음을 다해 집중하여 그 길을 걸었다. 주변 환경과 상관없이 예수 그리스도는 유일한 구원자이다. 지금도 살아 역사하신다. 찬양 받기에 합당 하시다. 오직 그분만 홀로 영광 받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이천 년 전, 예수님은 그 십자가의 길을 가며 어떤 마음을 품었을까? 그분이 선택한 십자가의 죽음 앞에 서니 그 마음을 조금 더 알 수 있었다. 오해와 왜곡 그리고 비난과 조롱 앞에서 그분은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갔다. 마음에 비통함과 그리고 그것을 뛰어넘는 불쌍히 여김으로 말이다. 그 모든 왜곡과 조롱하는 자들을 단번에 무너뜨리고 역전시킬 수 있는 하늘의 능력이 있음에도, 주님은 묵묵히 그리고 끝까지 십자가의 죽음을 향해 갔다. 그 십자가의 길은 자신이 가야 할 유일한 길이었다. 우리를 구원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다. 주님은 변명이나 저항 없이 묵묵히 그 길을 갔다. 그 십자가의 길은 하나님이 우리에 대한 사랑이 어떠한지를 증명해 주었다. 지금 여기에서 그 길을 따라 간다. 변명이 아닌 삶의 섬김으로 그 하나님의 위대한 사랑의 흔적을 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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