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데스다 연못

Author
이철규
Date
2017-01-06 22:47
Views
2714


베데스다 연못은 예수님께서 38년 된 병자를 치유해 주신 역사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장소이다. 아람어로 베데스다는 자비의 집이라는 의미가 있는데 아마도 성경에 나와있듯이 하늘의 천사가 병자들을 낫게 한다는 전설에서 기인한 것으로 추측된다. 그리고 이 베데스다 연못은 기드론 계곡에서 흘러 내려온 빗물이 모여 예루살렘 성전에 물을 공급하였기에 의학적인 치료 목적 외에도 종교적인 목적이 함께 공존했었던 것 같다.

그 후에 유대인의 명절이 되어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올라가시니라. 예루살렘에 있는 양문 곁에 히브리 말로 베데스다라 하는 못이 있는데 거기 행각 다섯이 있고, 그 안에 많은 병자, 소경, 절뚝발이, 혈기 마른 사람들이 누워(물의 동함을 기다리니 이는 천사가 가끔 못에 내려와 물을 동하게 하는데 동한 후에 먼저 들어가는 자는 어떤 병에 걸렸든지 낫게 됨 이러라) 거기 삼십팔 년 된 병자가 있더라. 예수께서 그 누운 것을 보시고 병이 벌써 오랜 줄 아시고 이르시되 네가 낫고자 하느냐? 병자가 대답하되 주여 물이 동할 때에 나를 못에 넣어 주는 사람이 없어 내가 가는 동안에 다른 사람이 먼저 내려가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하시니, 그 사람이 곧 나아서 자리를 들고 걸어가니라. 이 날은 안식일이니. (요한5:1-8)

눈을 감고 예수님이 계셨던 2천 년 전의 베데스다를 생각해보면 그곳에는 많은 병자들이 모여 있었을 것이고 현재의 스데반 문으로 알려진 양문을 통해서 성전 제사용 동물들을 깨끗이 하기 위해 이곳을 사용했던 것처럼 병자들도 온전하지 못한 사람은 성전에서 제사를 드릴 수 없기에 아마도 더욱더 이곳에 모여 병이 낫기를 간절히 원했었을 것이다.

베데스다 연못에는 벽이 없고 기둥과 지붕만 있는 행각이 5개 있었다고 하며 평균 길이 110m, 넓이 70m, 깊이 20m의 규모의 연못으로 남쪽과 북쪽 2개가 있었다고 한다. 이 2개의 연못에 대해 성경에서는 제1차 성전시대에 윗 저수지(이사야7:3, 왕하18:17)로 언급되었고 그 이후 BC 200년경 대제사장 시몬이 재위하던 시절 두 번째 연못이 만들어졌다고 나와있다.

제2차 유대 반란 이후에 하드리아누스 황제는 이곳에 치료의 신인 에스쿨라피오(Esculapio)신전을 만들었다. 주 후 5세기 비잔틴 시대에는 대규모의 교회가 세워졌었고, 주 후 614년 페르시아의 침공 때에 교회가 파괴되어 다시 십자군 시대 AD 1130년경 다시 교회와 수도원이 세워졌다고 한다.

외경에 예수님의 외할머니 성 안나와 외할아버지 요아킴을 기념하는 교회를 베데스다 연못 근처에 세웠는데 이곳이 지금의 성 안나 교회이다. 이 성 안나 교회에는 여러 가지 일화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십자군이 예루살렘에서 물러난 후 이슬람의 살라딘 장군이 성 안나 교회를 파괴하지 말 것을 명령하고 대신 이슬람 신학교로 사용하였다는 것과 아직도 성 안나교회 정문 위에 무슬림이 소유했다는 근거인 아랍어 석판이 걸려있다는 것이다.

AD 1850년에 일어난 크림전쟁 이후에 이 베데스다 연못은 프랑스의 소유가 되고 프랑스 정부는 “백인 신부 수도회”에 이 연못을 위탁해서 지금도 프랑스 소유로 되어있다. 그래서 베데스다 연못으로 들어가는 입구 우측 정원에 “백인 신부 수도회”의 창립자인 “라비제리에” 추기경 흉상이 있다.

성안나교회에서 찬양을 하게 되면 공명이 잘되는 구조라서 어느 누구의 노래도 아름답게 들린다. 예루살렘 이 땅에 평화를 바라는 마음으로 여러분들도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불러보길 권합니다.

평안을 기원합니다.
예루살렘에서 이철규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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