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대속죄일 현장 스케치

Author
이철규
Date
2016-10-13 22:10
Views
2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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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 !
안녕하세요. 벌써 10월도 중순이 되어 올해도 어느덧 두 달 남짓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모든 분들이 남은 한해도 잘 마무리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스라엘에서는 어제 대속죄일인 욤 키푸르(יום כיפור; Yom Kippur)였습니다. 욤 키푸르는 성경에서 레위기 23장 26절 이하의 말씀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칠월 십일은 속죄일이니 너희에게 성회라 너희는 스스로 괴롭게 하며 여호와께 화제를 드리고 이 날에는 아무 일도 하지 말 것은 너희를 위하여 너희 하나님 여호와 앞에 속죄할 속죄일이 됨이니라. 이 날에 스스로 괴롭게 하지 아니하는 자는 그 백성 중에서 끊쳐질 것이라. 이 날에 누구든지 아무 일이나 하는 자는 내가 백성 중에서 멸절시키리니 너희는 아무 일이든지 하지 말라. 이는 너희가 그 거하는 각처에서 대대로 지킬 영원한 규례니라. 이는 너희의 쉴 안식일이라. 너희는 스스로 괴롭게 하고 이 달 구일 저녁 곧 그 저녁부터 이튿날 저녁까지 안식을 지킬지니라.”



지성소에 들어가서 대제사장은 온 이스라엘의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께 죄를 사함받기 위하여 피를 뿌리는 예식을 거행하였습니다. 우선 제사장 본인의 죄를 위하여 수송아지의 피를 뿌리고 다음에는 온 이스라엘 민족의 죄를 위해 두 마리의 염소 중에 제비를 뽑아 한 마리는 하나님께 제물로 드리고 다른 한 마리는 아사셀 염소로 정하여 광야에 보내어 죽게 된다. (레위기 16장) 아사셀산은 유대광야 깊은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저는 가끔 유대광야로 짚투어를 나가게 되면 여기 아사셀산을 방문하여 이날의 의미를 되새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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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속죄일에 유대인들은 금식하며 경건하게 하루를 보내기 위해 방해되는 모든 요소들을 멈추게 합니다. 특히, 대중교통, 공항, 국경, 방송국, 관공서 같은 생활에 밀접한 것조차도 예외를 두지 않습니다. 심지어는 그 흔한 애완견들도 이날의 의미를 아는지(?) 거의 돌아다니지 않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대속죄일에 전과 다르게 색다른 문화가 한가지 생겼습니다. 그것은 바로 자동차가 다니지 않는 도로에서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노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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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교를 믿지 않는 세속 유대인들에게 오늘은 자전거를 도로에서 맘 놓고 탈수 있는 날이 된 셈이지요. 어린이들이 자동차의 방해를 받지 않고 신나게 자전거 타는 날이 대속제일인 것이 아마도 천진난만한 아이처럼 되기 위해 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스쳐 지나갑니다.

경건한 사람이면서 내면의 진리에 묻어나오는 사람이 되고 자유로운 사람이면서 방종하지 않는 사람이 되길 바라면서 하루를 보냅니다.

평안을 기원합니다.
예루살렘에서 이철규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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